월말, 가계부 정리하다
기본적으로 돈의 쓰고 나감을 체크하기 위해 카드, 계좌를 모두 '뱅크샐러드'에 연동시켜 두었다.
요즘 토스도 그렇고, 마이데이터가 시행됨에 따라 각종 증권사들이 모두 나의 자산관리를 해주겠다, 연동해라하면서 곳곳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등장해가고 있는 가운데 최초 사용했던 뱅크 샐러드로 용돈기입장 쓰듯이 사용하는 것이 편하기에 계속 한 서비스만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동 연동되는 것만 보고, 들어가고 나가는 것만 보면서 음 그렇군 하기에는 그래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현황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나는 매달 월말 혹은 월초에 별도로 수기 가계부를 쓰고 있다.
고정비와 변동비로 크게 나누고, 그 안에서 각종 항목들을 타입으로 묶어가면서 한 달동안 썼던 내역들을 쭉 돌아보는 것이다.
우선 이런다고 돈이 더 잘모아지냐? 음 절대 아니다.
처음에는 이 수기 가계부를 통해 돈을 더 통제하고, 내가 모으는 돈의 액수를 명확히 파악하겠다라는 엄청난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렇지만 월초와 월말 사이 그 어느 순간 정신 놓고 지내다보면 그냥 돈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하루살이 직장인들이 말하듯이 공통적인 변명을 해보자면(!)
내가 뭐 사치를 부리고, 엄청 고급진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밥을 먹었고, 숨 쉬듯 나가는 주거비와 생활비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실 저축액과 소비액을 따져보면 분명 이직도 하고, 연차가 쌓이면서 월급은 꾸준히 올라가는데 총 저축액이 그만큼 뒷받침되지는 않는구나 하는 슬픈 깨달음 뿐이다.
그렇다면 굳이 왜 수기 가계부를 한 번 더 정리하는가?
어차피 슬픈 깨달음 뿐이라면 안하는 것이 낫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는 있다.
이것은 소비에 대한 경계이자, 흐름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습관을 잡기 위한 노력이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것은 정신병 초기증세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그냥 쓰면 그냥 살아진다.
꾸준히 도달하려는 목표(장-단기)를 되새기고, 소비를 경계하며 다음 달에는 이번 달의 아쉬웠던 소비를 반복하지 말자는 다짐을 월초와 월말에 다시 한 번 하는 것이다.
** 물론 이렇게 단호하게 말을 하는 나 자신도, 그렇게 잘해내지는 못한다. 그저 민망할 뿐이다.
올해의 목표: 신용카드 -> 체크카드 전환
대학생에서 직장인이 되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쓰는 것이 아닐까?
사회초년생일 땐 체크카드를 여전히 쓰고 있었는데, 처음 중기청 대출을 받아 회사 근처로 거주지를 옮겼을 때 은행원분의 "신용도"를 올리라는 권유로 신용카드를 처음 발급받았다.
이때 고정비 등을 최소 사용 금액(혜택을 받기 위한)만큼만 신용카드를 쓰고, 체크카드 사용을 생활화 했다면 혹은 그저 체크카드만 썼다면 이 신용카드의 굴레에 빠지지 않았을 것 같다.
신용카드 물론 좋은 기능이다. 갑작스레 큰 돈이 들어갈 때 혹은 매달 특정한 돈이 나가는데 있어 자동납부를 걸어놓을 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미래 나의 소득을 끌어다 쓰는 것이고, 월급이 들어온 뒤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실제 돈이 들어가고 나감에 대해 사람이 무감각해진다.
오늘 가계부 정리하며 최근 소비를 좀 돌이켜봤는데 확실히 늘어난 소득만큼 저축액이 아닌 소비액이 상.당.히. 늘어났다.
오마이갓.
내가 이러려고 주말까지 일을 하려던 건 아니었다. 물론 목표한 저축액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근로소득만으로는 내가 소비할 것들을 상당히 제한해야 하니, 아르바이트를 추가로 하며 취미생활이나 최소한의 여가생활을 보내기 위한 용돈으로 생각하긴 했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플러스 알파를 해냈다.
2024 신년에 들어 나의 목표는 그래서 신용카드에서 내 생활비만큼을 체크카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약 두 달치의 월급이 함께 필요하다고 한다.
지난달의 내가 쓴 것을 갚고, 이번달의 내가 쓸 돈을 셋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아직 그 전환을 완벽하게 성공하진 못했다.
이제 8월 10일.
한 번의 월급을 더 받았고, 7월의 마무리로 가계부 정산을 마무리하고 실 저축액과 8월 오늘까지의 소비액을 정리했다.
이제 내게 남은 네 번의 월급이 지나면 올 한해도 정말 끝날 것이다.
과연 나는 전환을 성공할 것인가?
우선은 8월부터 체크카드로 용돈을 따로 편성해두었다.
제한적이나마 신용카드 > 체크카드 전환을 성공한 상태이다. 아마 9월쯤에는 조금 더 정상화가 될 것을 기대한다.
7월 대비 8월의 소비를 적게 만들어 나가고 있음에 아직까지는 순항 중이다.
이번 연말 다시 한 번 상태를 체크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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