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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PO,서비스기획/서비스기획자 레벨업 하기

기획의 중심에서 방정식을 외치다: 기획자가 논리적이어야 하는 이유

by Lis.among 202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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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계산할 수 있어요? 나는 계산이 안되는데

프로덕트본부 이사님과의 기획 리뷰 2차

이미 기기 동작과 앱 비즈니스 동작 정의는 모두 마친 상태, 전체 플로우를 설명 듣고 싶다면서 프로젝트 PM과 함께 백오피스 운영 기획 담당자로서 기획 리뷰를 참여했다.

PM은 백오피스 어드민 웹을 담당, 나는 운영앱을 담당하여 이번 프로젝트 기획을 했기에 각자의 부분을 리뷰했다.

 

전체 플로우나 개념적인 부분은 1차 리뷰 때 모두 논의 완료된 상태이며, 커맨드 동작까지 모두 맞춘 상태라

사실 크게 뭘 바꾸고자 리뷰를 다시 연 건 아니고, 최종적으로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플로우와 동작의 세세한 부분을 한 번 더 점검하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기존 앱 화면에서 앞으로 사용자는 어떤 점을 다르게 볼 수 있는지, 이번 신규 사업이 실배포되고 운영되는데 있어 어떤 데이터가 쌓일 것인지를 한 번 더 짚어 가면서 발표했다.

 

그 중 꽤 긴 시간 화두에 올랐던 논의점은 '대여, 반납'의 기본 동작과 별개로 '교체, 이동'에 대한 정의를 해두었는데,

이게 과연 개별 데이터와 동작 전후의 데이터가 일치하며, 필요충분조건으로 양쪽의 숫자 계산이 동일하게 맞냐는 부분이었다.

 

사실 아주 깊게까지 이 데이터를 숫자적으로 계산해서, 실제 나올 것인가에 대한 증명을 해두지는 않았다.

어떤 식으로 계산을 했을 때의 값을 'A'라고 정의한다. 라고 했을 때 나오는 값들의 총합이 'X'값이고, 이들을 각각 (A)와 (X)로 정의한다 등의 내용 정리만 표로 해두었다.

*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어서 간단히 표현했는데, 이렇게 말하니 더 헷갈리는 것 같다.

 

오늘 리뷰에서 느낀 부분이 큰데, 바로 내 뇌피셜 혹은 편의대로 쓴 표에 대해 명확하지 않고 스스로 수학적 증명을 해내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이 본인이 보는 관점대로 표를 해석할 여지를 줘버린다는 것이다.

내가 이 데이터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이 데이터는 어디에서 와야하며, 어떤 부분까지 사용자에게 도달되고, 어떻게 사용자를 이해시킬 것인가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정의를 해둬야 한다.

 

서버 개발자에게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획서를 줬을 때, 그 데이터 구조는 기획자가 의도하고 사업을 이끄는 사람이 의도하는 방향대로 굴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어라는 것이 때로는 설명하는 문맥에 따라 해석되고, 이 때 다른 상황이나 문맥이 주어지거나 앞뒤 문맥이 잘라진 채로 해당 단어만 설명되게 됐을 때라면 명확성은 사라지고 모호함만 남게 된다.

 

사실 방정식까지 구해가면서 x, y, z, w까지 칠판에 썼을 때는 약간 기획보다 그냥 이 자체의 증명이 재밌어서 한 번 구해보자는 이사님의 학구열이 조금 더 컸을 것 같은데(나도 꽤나 재밌었다. 이해는 못해도 재미는 있을 수 있잖아...그거 구하면서 정의하는거 재밌단말야..)

 

이 리뷰를 마치고 개발자에게 돌아가서 설명했을 때 결국 우리(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개발자가 실제 구현하는 방향이 달랐다는 것을 알았다. 분명 개발리뷰도 계속하고 그 정의에 대해서 계속 설명을 했는데도, 내가 의도한 부분과 개발자가 이해한 부분이 달랐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말은 즉, 나의 정의가 보다 명확하지 않았고 돌이켜봤을 때 심플하지 않고 부연 설명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너무 늦지 않게 가장 명확한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의를 제거하기로 했다.

나머지 정의는 이후에 후공정해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값들이고, 사용자에게 학습이 가장 최소한으로 될만한 부분만 정의하기로 합의했다.

자신만만하게 이사님께 "이거 계산할 수 있는데요?! 이대로 가겠습니다!"하고 설득한지 30분만에 "이거 계산을 할 수 있는데요. 우리 심플하게 가기로 해서 그 컬럼은 제외하고 가기로 했어요 헿"하고 보고한 셈이다.

 

기획자로서 내뱉는 말이 제품의 길이 되고, 그 길을 걷는데 있어 동행자들이 어두운 길을 더듬거리며 걷지 않도록 전체 길을 밝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습니다.하는 신뢰가 가게끔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아직 주니어고, 사실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안다.

 

문득 생각난 능이버섯 짤, 기획자 초년생일 때 나는 내가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의 리뷰에서 느낀 점으로

1. 본인의 기획과 정의가 보다 명확해야 한다.

2. 본인의 기획을 타인에게 설명할 때 결국 사용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을 얻을 것인지를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3. 확인 또 확인, 내가 이해했다고 해서 상대방도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4. 확인 또 확인, 내가 정말 이해했는지 다시 한 번 두 번 세 번 아니, 계속 물어라. 나조차도 이해하고 있지 않을 때가 많다.

5. 증명하라, 계산하라, 그리고 그 값으로 명확하게 설득하라

 

 

난 기획자니까... 어떻게든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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