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L(Weekly I Learned)/일상다반사

몰입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함께 노래부르는 것의 즐거움 - 2024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시민합창단 2회차 파트연습 후기

by Lis.among 2024. 7. 22.
728x90

퇴근 직전까지 논쟁 또 논쟁

월요일은 주간 회의 겸 일주일 업무계획 공유하는 회의가 있어서 기획자인 내가 주관한다.

한 주의 시작 요일이지만, 퇴근하기 직전에 한시간 넘게 진행되는 회의는 정말 피로도가 높다.

왜 플래닝인데 하루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하나요하고 외치고 싶지만 한 주 시작인 오전부터 회의로 피로도를 높이고 싶지 않기에 그것도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오늘은 회의가 평소보다 30분 정도 더 늘어졌는데(원래 두 시간,, 줄여서 한 시간으로 만들어놨는데 오늘따라 팀장님과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평소보다 안건 별 대화가 길어졌다.), 끝나고 가볍게 이제까지 한 프로젝트 기획에 대해 리뷰하는 시간 가졌다가 예정 퇴근시간보다 또 늦어졌다.

 

둘의 의견이 일치하거나, 내가 팀장님을 설득하거나 팀장님이 나를 납득시키면 대화가 끝날텐데

오늘의 문제는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결국 원하는 방향이 달랐기에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퇴근하면서 합창 연습 장소로 이동하는 순간까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직무는 다를지언정(나는 기획, 팀장님은 개발) 연차가 훨씬 높은 분이시니 바라보는 관점이 더 넓을 것이다, 정말 내가 옳은가? 괜한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주변 사례들을 또 열심히 검색해보며 이동했다. 정말로 이동하는 내내 머리가 지끈거리고 숨이 안쉬어지고..

 

연습시작 - 발성 기초부터 반주에 맞춰 노래까지

아, 정말 신기하다.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순간 위에서 말했던 모든 잡념들이 사라지더라

이전 글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대학 후배들 공연을 보다가 나도 다시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져서 합창을 알아봤고 너무 감사하게도 선발되어서 연습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2회차 파트연습! 지난 OT보다는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연습장소를 제 시간에 방문했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소프라노 파트 지휘자 라헬 선생님과 반주자 안지인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서울문화재단 1주차 OT자료, 문제 시 삭제 예정

 

 

시작하는데 오늘따라 발성도 엉망이고, 목소리도 잘 안나오는 것 같고 컨디션이 별로임을 느끼며 아 망했다 생각했다.

그렇게 발성연습으로 목을 풀고 바로 곡 연습에 들어갔다.

 

연습순서는 희망으로 -> 바램 -> 아리랑

노래가 너무 서정적이어서, 반주가 너무 아름다워서, 지휘가 너무 열정적이어서

악보를 보고 음악을 느끼고 지휘를 바라보고 노래를 하다보니 점점 소리가 잡히는 게 느껴지더라(실제로 잘하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ㅡ^..)

 

반주에 맞춰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가끔은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 나 정말 행복하구나, 나 지금 이 순간에 정말 만족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노래 한 곡 끝날 때마다 더워지기도 했지만, 몸에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오더라

그러다가 '아까 내가 뭐 때문에 고민했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사라짐을 깨달았다.

이런 게 몰입이구나.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잠깐 있었지만 19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힘드시죠? 이것만 부르고 오늘 연습 끝낼게요 하는 지휘자님의 안내가 아쉬울 정도였다.

 

이래서 사람들이 워라벨을 찾고, 취미생활을 찾으려고 하는거구나?

나의 취향과 나의 취미는 '함께 부르는 이 순간, 노래'가 아닐까

 

예상 외의 복병, 메조 (세컨드 소프라노) 발탁

갑자기 40대 이하 분들 손 들어보세요! 하는 지휘자님의 말에 어리둥절 하며 손을 들었고, 기존 소프라노 음이 아닌 한 단계 낮은 음을 내라는 미션을 부여 받았다. 특정 마디 몇 개만 소프라노 하나에서 소프라노 / 메조 소프라노 두 음역으로 나뉘는 구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어려우니 젊은 사람들이 불러라 하는 것이었다.

 

음을 따라서 불러보고 익히며 '흠 어렵지 않군'하는데, 노래를 처음부터 반주에 맞춰 부르고 약속의 그 분리된 음역대를 마주하는 그 순간!!!!

왕창 틀려버렸다.... 물론 함께 미션을 부여 받은 우리 메조 동지들 다 함께 웅성웅성, 지휘자님이 괜찮아요! 하는 것을 보며 흠... 원래 이런거군 했다.(천생 멜로디만 불렀던 소프라노... 어려운 건 다 우리 짱짱 알토걸들이 다 해줬단 말예욧!ㅠ)

 

다행히 어느 정도는 메조 역할 분들이 내 자리 근처에 몰려 있었고, 지휘자님도 가까이까지 와서 직접 아이컨택 하나씩 해주시면서 노래를 지도해주셔서 음 자체는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불러볼게요! 하고 부르는데,,, 나는 처음에 내가 잘 내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해보니 이거 메조음 아니고 소프라노 음이더라? 생각보다 메조 음은 더 낮은 음이었더라? OMG..

 

오늘 처음이라 그런거라 괜찮다. 이제 한 주 보내면서 메조 음에 맞춘 반주 메신저 방에 올려드릴테니 잘 듣고 오세요~~! 하시는 지휘자님.. 네.. 잘 듣고 다음 연습 때는 좀 더 당당히 (맞는) 소리를 낼 수 있는 메조가 될게요

 

다음 주 나의 글 주요 토픽 : 과연 메조음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가?

 

글을 마치며, 추가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아무래도 퇴근 후 저녁시간대에 하다보니 간단한 식사와 물을 제공받아서 좋았다.

(첫 주차는 샌드위치&주스&물, 오늘은 김밥&물)

그런데.. 이게 매주 주는건지 모르겠다. 첫 주차는 OT니까 줬겠거니 하고 오늘 급하게 연습 전에 삼각김밥을 먹고 물도 사갔는데, 음식과 물을 주니 감사하면서도 미리 공지를 해주셨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감사하다.

하지만 공지를 해주셨다면 삼각김밥을 먹고 김밥을 또 먹는,,, 물이 있는데 물을 사오는 그런 낭비를 안했을 것이었다. (일단 안받는다는 선택지는 없음)

다음주는 준다는 전제하에 그냥 가야겠다. 안 주시면 뭐... 그냥 좀 배고픈거지! 하하

 

이번 합창 연습은 정말 왠만하면 올 출석이 목표다. 화이팅!!!

 

이전 글 보기

 

2024.07.15 - [W.I.L(Weekly I Learned)/일상다반사] - 취향의 발견 - 다시 합창으로, 2024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시민합창단 OT/1회차 파트연습 후기

 

취향의 발견 - 다시 합창으로, 2024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시민합창단 OT/1회차 파트연습 후기

얼마전에 2024 상반기 회고 및 다짐글을 쓰는 마무리 중에 '곧 시작할 활동'이라고 짧게 언급했던 부분이 있었다.2024.07.01 - [W.I.L(Weekly I Learned)/일상다반사] - 24년 상반기를 지나 쓰는 상반기 결산

lisletter.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