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분기의 에세이 주제, 올해와 5년 안에 이루고 싶은 것
작년의 나는 '이직'을 이루고 싶었다.
그리고 이직에 필요한 것들(경험정리, 포트폴리오 만들기, 채용공고 지원 등등)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
이미 반년이 넘게 지나, 이제 1.5분기만 남기고 있는 2024년
올해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계획을 세워보기보다는, 내가 이번 한해 어떤 것에 가장 집중했는지 돌아보았다.
경제적 자유
대학교 이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상경하면서 한 해도 일을 하지 않은 적이 없던 것 같다.
주거비와 생활비, 기타 등등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실제로 완벽히 독립이 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늘 돈을 벌어야 했고, 돈이 부족함을 느끼며 걱정을 멈추지 않았다.
* 그렇다고 안놀았던 건 아니다. 오히려 너무 놀아서 돈이 부족한거였겠지...? 하고싶은게 너무 많았던 대학로망쟁이 시절
21년 첫 취업을 하고나서도 학교 앞에 취업준비 기간 동안 일했던 카페에서 일요일에 추가로 일하기도 했다.
일한 만큼 보상심리도 늘어나서 물론 소비로 대부분 새긴 했지만, 그만큼 풍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동 시간을 추가로 확보했던 것이다.
중간에 잠시 쉬는 기간이 있었지만 24년 지금도 나는 여전히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일+일!)
돈이 부족한 건 아니다. 지금 벌고 있는 것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데 1인가구 생활로 충분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얼마를 모아야지 생각하며,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며 지금 내가 얼마 모았지?를 계속 생각하는 과정에서
목표한 돈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더욱 움직이게 하게 한다.
요즘 즐겨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 '요즘사' (요즘 것들의 사생활)에서 최근 올라온 영상이 정말 공감이 많이 됐고,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돈은 어쩌면 시간을 저장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내 노동력이 들어가야 되는데, 그 노동하는 시간이 들어가 있잖아요.
돈이 좀 있었더라면, 맘 편하게 쉬었을텐데
근데 그러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죠.
우리 한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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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 그 시간도 용납 해줄 수 있다면
그게 결국엔 자유가 아닐까?
올해 이루고 싶은 것
그래서 나는 이전까지의 삶에서 나에게 좀 더 자유를 주는 선택을 할 것을 올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꼽았다.
나에게 좀 더 쉼을 줄 수 있는 선택.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비록 비생산적이더라도, 그것마저도 용인해줄 수 있는 마음 환경을 올해 만들려고 한다.
당장에도 이룰 수 있는 쉬운 목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도 있고, 개인적인 재정 목표도 있으니 올해 말까지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이뤄내려고 한다.
상반기를 지나 지금까지 올 한해 내가 가장 집중하고,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은 '경제적 자유'.
흔히 떠올리는 파이어족과 같은 엄청난 경제적 자유가 아닌, 나에게 비생산적인 활동을 허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경제적 자유라는 의미이다.
장기적인 목표: 자립
P1은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 시즌마다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 이뤄내는 모임이다.
시즌 목표를 세울 때 그래서 내가 이 단기적인 목표가 어떻게 장기적인 목표를 이뤄내는데 기여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매일의 노력을 쌓아서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만듭니다"라는 문구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실제로 매 시즌의 목표가 진짜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는데 기여하느냐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지난 시간을 되짚어보고, 목표를 되새겨본다면 분명 어느 순간에는 서로 연결되어 이뤄낼 수 있을 것임에는 틀림없다.
나의 장기적인 목표는 '자립(自立): 스스로 설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타이틀, '누구, 어디, 무엇'의 000이 아닌 그저 내 이름 석자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서다라는 의미는 직업적인 의미가 될 수도 있고, 경제적인 의미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로서 오롯하게 서 있을 수 있느냐,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하던 불안하지 않고 아쉬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5년 안에 이루고 싶은 것
아마 5년 정도라면 29년, 직장을 중간에 쉬지 않고 다닌다고 가정했을 때 9년차가 되는 시점이다.
그쯤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연차로 봤을 때 가장 왕성하게 직업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시기가 바로 7-10년차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의 커리어가 가장 꽃 피우는 시기가 아닐까(라고 기대해 본다.)
그래서 5년 안에 이루고 싶은 것은 '커리어'와 관련된 내용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바로 내가 지금 일하는 분야에서 내 이름을 걸고 발표나 강연이나 멘토링을 하는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로 인정받는 것.
그리고 그 인정을 확장해 가며 사람들과 함께 경험을 나누고 싶다.
이것이 내가 나로 서있음을, 장기적인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 있음을 말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낯간지럽긴 하다.
5년 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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