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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Weekly I Learned)/모난 생각과 오늘의 짧글

2024 파리 올림픽 서핑종목 해설을 들으며 느낀 오늘의 영감, "너무 오래 닫혀 있어서 벽인 줄 알았는데 계속 기다렸더니 문이었더라"

by Lis.among 2024.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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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운동을 갔다.

거의 두 달만에 제대로 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엄청 격하게 운동하거나 기구 사용을 한 건 아니고.

요가 프로그램으로 힐링 수업 받고, 인클라인 30분 정도 걸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지금, 조금의 자극과 부정에도 한껏 녹아내리는 가운데 1시간 남짓의 요가와 가벼운 걷기가 컨디션 회복에 참 좋은 것 같다. 이제 등록해둔 헬스장 기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잘 마무리하고 계속 등록하던, 다른 곳을 알아보던 하려고 한다.

** 원래 오늘부터 1:1 PT를 등록해뒀는데, 기존 그룹 PT권이 얼마 안남은 걸 나중에 알아서 잠시 보류해뒀다.

 

요가를 마치고 조금 마음이 차분해지는 가운데, 인클라인 하는 자리에 티비를 틀 수 있길래 뭐 볼게 있나 하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보다 지금 올림픽 기간이라 소리도 안들리는데 영상으로나마 보자고 틀어놨었다.

집중해서 본 건 아니었구, 유튜브 보다가 멈추고 운동에 집중하자고 한 시점에 올림픽 영상을 보게 됐다.

소리가 나진 않았는데, 오히려 자막으로 지원되서 해설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침 서핑 여자 결승전 미국과 브라질 경기가 있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해설 문장들이 있어서 운동 중간중간에 담아두었다.

 

서핑이, 서핑을 바라보는 자세가 이렇게나 철학적인지 몰랐다.

어떤 스포츠던, 어떤 삶이건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당연히 깨닫는게 다르겠지만

이전에 내가 영감을 받았던 롱블랙 뉴스레터 글 처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괴로워하지 않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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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추천 '롱블랙' & 오늘의 영감 - 노년은 괴롭다는 착각: 언제나 더 나은 선택은 있다.

롱블랙: 영감을 주는 고퀄리티 뉴스레터 서비스  언젠가부터 우리는 콘텐츠는 무제한으로쌓여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수십만 건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즐기라는 서비스들이 너

lisletter.tistory.com

 

아래는 문장을 들리는대로 쭉 적어봤다.

KBS2의 송민 해설위원 신승준 캐스터님의 진행이었는데, 자막을 보다보니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또 영상이고 내가 임의로 멈출 수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순간에 인상깊은 자막을 보고 타이핑하는거라 정확하지 않거나 어순이 틀릴 수 있다. 정확함에 목매지는 않도록 하자

 

너무 오래 닫혀있어서 벽인 줄 알았는데 계속 기다렸더니 문이었더라

이 말은 서핑을 중계하면서 생각해낸말은 아니고,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라고 하며 지금 서핑 상황에 딱 맞는 것 같다며 읊어주신 말이다.

**검색해보니 설국열차 대리수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수상소감이라고 나왔다.

 

우리가 인생에서 어떤 문제를 맞닥뜨리고, 그 문제 때문에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는 순간이 온다.

바로 넘어서면 참 좋겠지만 어떤 문제와 어려움은 해결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어떨 때는 너무 힘들어서 해결되는 순간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기도 하다. 실제로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는 아주 오래 걸리는 어려움도 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며 아직 어떤 문젠지도 모르는 채 벽에 막힌 것만 같은 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벽인 줄 알았고, 이 벽은 내게 너무나도 높아서 어떻게 넘어서야 할까, 과연 내가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막막하기만 했던 순간이 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게 벽이 아니고 문이어서, 넘어서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그 문이 열려서 쉽게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열리는 순간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문을 열고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다림"에 대한 메시지였다.

 

최고의 파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자연이 결정한다. 그러므로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롱블랙에서 말했던 "내가 결정하고 바꿀 수 있는 선택과 바꿀 수 없는 선택"에 대한 내용과 같다고 생각한다.

파도는 결국 인간의 힘으로는 선택할 수 없다. 그저 자연이 결정하고 인간은 자연이 결정되는 그 순간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파도에 올라타고 결국 해내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최고의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파도가 오는 그 순간 내가 그 파도를 올라서서 최고의 점수를 낼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최고의 파도는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고, 다시 오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문이 언제 열리는지, 파도가 언제 치는지는 알 수 없다. 그건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거기서 결국 해내는 것은 "기다렸는가"와 기회가 온 순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이다. 둘 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파도를 맞이하는데 있어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것

최고의 파도가 온 순간, 내가 그 파도를 두려워한다면 온전히 이뤄낼 수 없을 것이다.

최고의 파도는 아주 커다란 파도일 것이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낱 인간은 그저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한다고 주저앉으면 여태까지 기다려 왔던 나의 인내와 노력했던 나의 최선이 모두 무너진다. 내가 기회를 기다렸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온전히 노력했다면 두려움이 온 순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두려움만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의 내 노력과 내 최선을 믿기에 두려움은 극복할 수 있고,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으며 결국 파도를 온전히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죠. 본인이 선택한 파도에서는요

결국 계속 같은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하나 더 이야기 할 것은 "나의 선택에 온전한 책임을 지는가"이다.

최고의 파도는 언제 오는가? 어느 시점에 어떤 파도를 최고라고 정의할 것인가?

이번에 최고의 파도라고 여겼지만 이 다음 파도는 더욱 좋은 파도일 수도 있다. 이 다음에 좋은 파도임을 기대하고 이번에 오는 파도를 보냈을 때 사실은 이전에 보내버린 파도가 최고의 파도였을 수 있다.

 

결국 내가 내 최선의 노력을 어디에 쓸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파도에서 내 최선의 노력을 온전히 쏟아 붓는 것이 필요하다.

몰입과 선택에 대한 책임에서 어떤 사람이든 전체를 보고, 다시 뒤를 돌아봤을 때 분명 아쉬운 게 있을 것이다. 사실로만 봤을 때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탔던 파도가 최고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고, 내가 이미 선택하기로 결정했고 그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면 최선을 다해 끝장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결국 쟁취해서 이루어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로 해야한다고.

 

파도는 옆에서 봤을 때는 항상 좋아보입니다. 옆 동네 파도가 더 좋아보이듯이요. 정면에서 봤을 때는 좀 다릅니다. 제대로 보여요.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내 상황과 남의 상황을 비교하는 순간, 내 최선의 선택은 항상 의심받게 되고, 위축되게 될 것이다.

현재를 온전히 즐기고 선택하는데 있어 후회하는 시점은 바로 비교이다.

멀리서 봤을 때는 항상 행복해보인다. 옆에서 봤을 때는 좋아보인다.

하지만 당사자가 되어 아주 가까이서 인생을 겪게된다면, 정면에서 보게 된다면 그 선택또한 그리고 그 상황 또한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옆에서 본 바와 같이 평화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본인이 되기 전까지는 모른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점은 있는 법이니까)

 

나의 상황과 내 선택의 갈림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도 말고 정면에서 바라보자

 

아무리 좋은 파도가 와도 방어하는 순간에 파도를 탈 필요는 없어요. 본인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굳이 우선권을 잃을 필요가 없어요,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얌체같은 짓일 수 있다.

그러나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스포츠 세계에서 점잖과 빠름만이 점수는 내는데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선택하지 않는 것고 선택이다"라는 말이 있다. 바꿀 수 있는게 있고 바꾸지 않아도 좋은 것이 있다.

 

특히나 내가 우선권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시점에서, 나의 판단에 최고의 파도가 오지 않았다면 혹은 내가 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욱 나를 이롭게 만든다면 계속 기다릴 수도 있다.

때로는 방어가 최고의 공격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파도가 온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첫 번째 파도를 타는 것을 선택하게끔 상대를 유도하고 두 번째 파도를 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은 나 혼자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상대방의 도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때로는 그 선택을 위해 다른 사람을 어떤 선택지를 고르게끔 유도하는 것또한 중요한 기술이다.

매 순간 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나갈지 고려할 때, 나의 행동함과 행동하지 않음 중 무엇이 더 필요할지를 고려해봐야 한다.

 

시간은 거의 다 지났습니다. 더 이상 파도를 잡을 기회는 없습니다.

기회는 뒷머리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결국 시간은 유한한 자원이며, 이것으 흘러가버리면 되돌릴 수도, 더 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정해진 이 시간속에 나에게 몇 번의 파도가 올 것이며 그 파도를 몇 번이나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래서 최고의 파도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다음엔 더 좋아지겠지, 더 나아지겠지" 라고 해서 계속 기회를 지나치기만 했다면 이제는 매 순간의 파도에서 행동할 것인가 행동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기회를 잡을 것인가 잡지 않을 것인가라고 빠르고 깊게 고민해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민해서 어떤 결정이 났다면 뒤 돌아보지 않고 최선을 다해 그 기회를 쟁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나가버린 기회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할 수는 없다. 시간은 이미 지났고, 더 이상 파도를 잡을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

 

최고의 파도를 결정할 수 없다. 다만 최고의 파도가 오는 순간에 그 파도를 올라타고 최선을 다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헬스장에서 만난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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