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L(Weekly I Learned)/회고

8월 4주차 회고, 잠시 일시정지: 실패를 통해 배우려면 계속 되돌아봐야 한다.

by Lis.among 2024. 9. 1.
728x90

이번 주 매일 글쓰기 기록 성적이 처참하다.

우선 조금의 변명을 하자면, 이번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집 밖에 있었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월-화 부모님 올라오셔서 송도 / 수-금 출장으로 포항 -> 대구... / 거기에 토요일은 알바 끝나자마자 어머니 사촌 자녀분의 결혼식이 서울이라 올라오신 거 모시기 / 일요일 알바.... 주 7일을 내리 달렸다. 전력질주를 7일 내내 했던 것이다.

그냥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머리가 반쯤 멍하고.. 그냥 글이 손에 안잡히고 그렇다.

 

물론 이 와중에도 그럼에도 하루씩 한 시간씩 짧게나마 뉴스기사라도 가져와서 글을 쓰면 되지 않았냐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일과를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은 집에서나 밖에서나 비슷했으며, 출장이라 노트북도 챙겨갔기에 마음만 먹으면 잠들기 전 혹은 이동 시간에라도 할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요즘 매 주차 회고 때마다 정신 없음과 휴식이 필요함을 외치고 있는 나에게 이번 주의 일정은 가혹한 것이었기에(아무리 스스로 만들어낸 계획이라 해도..) 조금의 틈도 없이 기계처럼 일정을 지키기엔 무리가 있었다.

 

사실 이번주 내내 열 두시 직전 날이 바뀌기 전 모바일로나마 간단하게 글을 썼고, 표면상 해당 일에 글이 쓰인 것처럼 포스팅을 해뒀다.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하루씩의 기록을 차곡차곡 미루어 두었다.

 

그렇게 결과적으로 어느새 회고일이 다가왔고, 나에게 부채감과 조급함이 쌓여 미루었던 내일의 성실함을 죽이고 말았다.

어떻게 할까, 매일 글쓴 것처럼 글 하나하나를 하루에 다 몰아쓸까? 아무 일 없이 매일 성실하게 살았던 것처럼 보낼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나는 나에게 합리화할 구실을 만들었다.

월요일엔 합창 끝나고 송도로 이동, 화요일엔 다음 날 출장을 위해 송도에서 서울로 이동, 수요일은 포항 이동부터 대구 이동, 금요일은 대구에서 서울 이동까지.

일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이미 모든 체력과 기력을 소진한 나에게 이번 한 주는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기로 결정했다.

 

그 면죄부에 앞서 솔직해지기로 했다.

모바일로 글을 쓴 것 중에 글을 정말 남기고 싶은 것만 간단하게나마 메모 정도로만 기록해두고, 그게 아니라면 글을 과감히 삭제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채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성실함은 앞으로 다가올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가야 하는 나에게 독이 되고 강박이 될 것이다.

 

나는 보다 성장하고, 나아지기 위해서 매일 작은 노력을 쌓아 큰 결과를 만들고자 한 것이지,

나의 성실함을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하여 내가 무언가 된 양 으스대려고 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매일 글쓰기 한다더니, 한 주를 통으로 날렸네

말만 앞서고 실천력이 부족하구나 평가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다.

스스로를 과신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혹은 할 수 있지만 하기 힘든 것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어떤 일을 하던 스스로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리소스를 적절히 분배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나는 이번 주 그 현명함을 갖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매일 글쓰기라는 열매를 얻지 못했다.

그렇지만 오늘의 회고글을 통해 '매일 글쓰기'라는 타이틀이 아닌 이 목표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던 것이었는지 '의도'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쉬움은 크지만, 더 구질구질하지는 않기로 했다.

오늘의 컨디션은 정말로 꽝이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9월을 더 살아내기 위해 또 내일 다시 돌아올 일상의 건강함을 위해 오늘은 P1 포함해서 모든 것을 잠시 일시정지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은 출석률 또한 영 꽝인데(70%를 간신히 넘기려나), 이 또한 미래의 성실함을 담보삼아 오늘을 미룬 결과라고 생각하고 아쉬움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매일의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주간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박한평 작가님이 보내주신 8월의 글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