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제목과 첫 줄은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쓴다.
나의 매일 글쓰기 챌린지는 매우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금
집 가서 노트북 켜고 글을 쓰려 하면 다음 날로 넘어갈까 우려되는 마음에
처음으로 귀가길에 아이폰 미니13으로 열심히 타이핑 하는 중이다.
평소에도 종종 야근은 했는데, 오늘은 조금 더 늦게 퇴근했다.
중간에 운동도 다녀오고 하면서 약간의 쉬는 시간이 있었기에 당연하지만 체감 상 23시 퇴근이라니
굉장히 열정맨(번아웃걸)이 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지치지는 않고, 요즘 다시 컨디션 올라오는 중이라 괜찮다.
게다가 고민하고 있던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일단 해결했기에 기쁜 마음으로 집에 가고 있다.(조금 눈이 감기는 건 기분 탓이다)
다음주부터 2주간 약 5곳의 지방출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출장 때문에 업무가 미뤄질 수는 없어서
이번 주는 죽었다! 생각하고 달리려고 한다.
기획에 품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정말 이번 프로젝트는 너무 힘들다.
처음에 명확하게 기획prd를 쓴 것과 다르게 실제 유저 플로우가 안그려지고 그게 화면에 안담겼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확신이 없는데 1차안으로 만들어진 화면이 구성원의 동의를 받기 어려운게 당연하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의 내 기획 습관을 반성하고 있다.
냅다 화면부터 그리지 말자고 매번 다짐하는데 또 다시 반복되는 슬픔..
오늘 하반기 성과평가하며 면담 때 이야기한 내용을 담고 싶었는데, 야근 이슈로 간단하게 글 남기기로 타협한다..
내일은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시스템 설계 스터디 후기 남겨야지
야근하면 무조건 먹는 오토김밥
일하며 먹기에는 김밥이 최고란 말이지
기획자의 데드라인
기획 그리고 기획서는 프로젝트의 시작이자 방향이다.
실제 기획서가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되기에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등 실제 구현하는 실무자들이 필요하지만
그 분들은 반대로 기획물이 없다면 그 어떤 일도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시작이 막히면 모든 것이 늦어진다. (당연한 소리다. 일정을 지키는데 어디 하나 안중요한 구간이 어디있겠나)
이번 기획 들어가는 건 다른 기획이나 지금 배포하는 버전의 규모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나에게 상당히 고민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진도도 가뜩이나 안나가는데, 자꾸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이에 컴포넌트 개발해주시는 분도 만들고 수정하고 반복 중,,, 가장 죄송스러운 구간이다.
그래도 스스로가 납득할 때까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고 당장에 급하다고 해서 마무리를 할 수도 없다.
누구 하나 재촉하지 않은(나 혼자 마음이 급한) 상황에서 혼자 마무리를 지어놓고 나중에 현장 업무에 크게 지장을 주기 때문에 그 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그땐 못했을까 하면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몇 번의 프로젝트를 거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상태에서 스스로가 발전된 기획임을 느낄 수 있어야 했다.
누군가 그랬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대신 일정을 맞출 것인가, 완성도를 높이는 대신 일정을 못지킬 것인가
당연히 일정을 맞추는게 1순위다.
이건 타협이 없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서로 연결된 업무에서 누군가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끙끙 앓고 붙잡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본인이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을 못하고 무한 대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붙잡아서 결국 늦게 완료한다고 한들, 그게 전보다 더 완성도가 높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오랜 고민에 발목 잡혀 더욱 완성도가 떨어지는 기현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제 그럼 눈물 나는거다)
결국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박히는 것이다.
그러니 일정을 지켜야 하고, 본인이 그 일정에 못 맞출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지 않는다?
그럼 야근을 하거나 집에 가서도(주말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자에게 야근이 숙명인 이유다.
* 함부로 기획자 하지 마시라(눈물 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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